20대 초반을 허망하게 날렸어요. 하루하루가 우울합니다.


대학을 자퇴하고
알바나 하면서 흥청망청 돈을 쓰며 정말 시간만 보내다가
운 좋게 기회가 되어 외국에 살게 되었습니다
외국 생활이 좋다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준비가 된 채로 오지 않아 그런 것 같은데
그럼에도 외국에서의 급여가 상당했기 때문에 혼자서 먹고살정도는 되네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냥 대충 단순노동일을 하고 살아도 넉넉하게 살 수 있으니까
더 이상 발전을 할 생각을 못하고 딴생각만 하게되고
돈이 모이니 비싼돈 주고 학비내고 뭐 할거 없이 돈벌 수 있는 돈놀이에 관심이 생기고
결국에는 여기에 빠졌습니다
2년동안 미쳤었네요 세계경제뉴스 기술분석 미친듯이 했습니다
돈과 시간 모두 날렸습니다
다행히 빚은 없지만 그 2년을 날리고 저에게 남은건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스펙도 한국에서 몇년 다니다 자퇴해 아무 쓸모짝도 없어 허망한 학력
기술도 없고 승진이랄게 없는 현장 단순 노동직..
다른사람들은 그래요 외국에서 기회의 땅에서 살면 성공할 길이 많다고
근데 저는 모르겠네요 그냥 사는 것도 힘들고 언어도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국말같지는 못하고
그냥 늪에 빠진 것 같아요
좀비처럼 하루하루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고 먹고 자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시간이 허망하게 지나가네요
아는사람도 친구도 없고 사람들하고 만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돈놀이에 미쳤던 것도 이걸로 성공하면 뭔가 달라질 거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루하루 너무 우울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언제는 화장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는데 평소의 표정이 너무 어둡고
얼굴이 무언가 망가진 것 같은 모습이더군요
몸은 몸대로 망가져서 살이 전혀 찌질 않았는데 살이 찌기 시작했고요

사람들하고도 친해지질 못하겠더군요
무리에 있으면 어색한 사람1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친해지기 너무 힘들어서 언제는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 것 때문에 너무 괴롭기도 했습니다

가끔 사야할 것이 있어 시내에 가게 되면
그냥 평소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허무함과 박탈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는 느낌이 밀려오고요
다들 저렇게 살고 있는데 나는 그저 기계처럼 굶어죽지못해 사는 느낌이고요
정말 우울해 참을 수 없을때는 혼자서 술을 마시기도 했네요

가장 괴로운건 이렇게 참아낸다 해도 결국에는 시간은 흘러가고
제 20대는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걸 언제든 되새기는 순간에는 미칠듯한 괴로움과 우울함이 몰려옵니다

그냥 사람답게 살고싶어요
언제부턴가 제가 꿈을 잃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늪에 빠졌는지 모르겠어요



다 결재가 신한은행에 돈 채워놓고 잠안자고 시청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