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사람 다 망친다 진짜로

일단 다이어트 하겠다고 마음먹은건 개강하고 얼마 안 돼서 같은데,,,아닌가 개강하기 전인가
그럼 8월 말이라고 하자 대충 8월 말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가볍게 마일리부터.

한 이틀~삼일 마일리 하다가 강하나를 했던가? 처음부터 했나?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초반엔 마일리 후에 강하나로 스트레칭 하고 끝냈다.
물론 식이조절은 안 했다. 먹고싶은건 다 먹은 것 같다.
피자 시키면 평균 5조각, 치킨은 거의 반마리를 혼자 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하루에 대체 몇 칼로리를 쳐먹은건지 생각조차 못 하겠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했다. 개강 후에도 자취방에서 홈트레이닝으로 핸드폰 유튜브 틀어놓고 운동했다.
그때쯤엔 마일리+티파니+강하나까지 한 것 같다. 물론 식이조절을 안 했으니 빠지는건 없었다.
대신 근육량이 그때 좀 늘어났던 것 같다. 허벅지 살이 많이 빠졌다는 소리도 들었다. 내가 보기엔 차
이가 없었는데 여튼 그랬다. 근육돼지가 그런거였겠지.

10월에 추석 기간이 있었다. 거의 열흘을 집에 있었는데 지금도 집에서는 먹을거 조절을 못 한다. 그땐 오죽 했을까. 진짜 존.나. 쳐먹었다. 첫 날엔 그래도 다이어트 중인데 슬슬 식이조절 들어가야겠지. 반씩만 먹어야겠다 했는데 1.5배씩을 먹었다. 그렇게 열흘이 지났다. 그 땐 집에 체중계가 없어서 몸무게는 못 재봤지만 뭐 50을 웃돌았을거고 겉으로 보기에 찐 살은 없었다. 내 생각엔 그때 당시 몸이 내가 살을 찌울 수 있는 최대치였던것 같다.

대신 한달을 운동도 안 하고 식이도 안 하면서 비 다이어터로 살았다. 11월까지.

11월 중순쯤 다시 다이어트 의욕이 불타올랐다. 원인이 뭐였는진 모르겠는데 이미 그 전 부터 12월 31일까지 45kg로 줄이겠다고 다이어리에 몸 사진 올리고 지랄할때여서 한달 쉰게 좀 양심에 찔리지 않았었나 싶다. 다시 운동에 들어갔다. 이 때는 집에 체중계가 있었다. 재보니 50.5kg더라.
그래서 칼로리 소모가 가장 크다는 이소라 슈퍼 다이어트 영상을 보며 운동을 시작했다.

5일만에 살이 엄청 빠졌다. 눈에 보이도록 갑자기 훅 빠져서 전후비교샷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댓글이 많이 달렸다. 어떻게 뺐냐고. 뿌듯했다. 다리살이 빠질수도 있는거구나, 처음 알았다. 그래서 하는 김에 제대로 하려고 식이요법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강박증이 생겼다.

처음엔 가벼웠다. 주말에 본가에서는 먹고싶은거 다 먹고, 주중에 자취방에선 먹던거 조금만 혹은 하루 한 끼만 먹고. 운동은 이소라와 강하나 가끔 마일리까지 해줬었다.

한참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이 물올라 식단과 운동법, 후기까지 찾아봤다. 닭가슴살, 계란, 고구마, 사과 등 식품이 많이 있더라. 진짜 제대로 된 식이요법을 하고싶었다. 그래서 주말에 닭가슴살과 채소, 바나나를 사서 자취방에 왔다. 칼로리 계산 어플도 깔았다.

그때부터 하루에 먹은 음식량과 칼로리를 기록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닭가슴살 샐러드는 처음에만 맛있었지 가면 갈 수록 물려서 오리엔탈 소스는 냄새도 맡기 싫었다. 배고픔을 참는게 정말 고역이었다.
먹고싶은걸 못 먹으니까 스트레스가 쌓였다. 정신적인 문제도 있어서 그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주말에 본가에서 체중을 재 보면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다.

그거에 또 스트레스 받아 음식을 먹었다. 본가엔 자취방처럼 먹을게 없지도 않고 빼빼로데이라고 들어온 과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정신 놓고 먹었다. 당연히 다음 날 체중이 늘어 있었다. 먹지도 않고 운동하는데 왜 체중에 변화가 없지? 왜 눈바디도 변화가 없지? 우울해졌다.

그 후로 먹는게 싫어졌다. 배고픈것도 싫었고 배부른것도 싫었다. 심지어 11월 말 쯤 생리터질 때가 된 것 같아 먹고싶은 음식 조금씩 먹고 운동도 조금 쉬어줬는데 생리가 안 터졌다. 죽고싶었다. 전보다 더 돼지가 된 것 같았다. 종아리랑 허벅지는 이미 빠져서 둘레가 줄어 있었는데 절대 마음에 안 들었다. 자취방엔 체중계가 없어서 그러지 못 했지만 본가에서는 과장 조금 보태 1분에 한 번씩 체중계에 올랐다. 심지어 먹고 난 후에도 바로 올라가서 1kg이라도 쪄 있으면 심각하게 우울해했다.

이런 우울감은 점점 심해졌다. 기말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진짜 먹지도 않고 운동만 했다. 당연히 빠졌다. 46kg이 되었고 붓기까지 싹 가셔서 S사이즈 치마가 넉넉하게 들어갔다. 눈바디도 제대로 빠진 것이 보였다. 이때 정신을 놨다.

47kg가 되면 피자를 먹겠다는 보상심리가 컸다. 이런 식으로 보상을 주면 안 됐었는데 그땐 그걸 몰랐다. 46.1kg을 찍고 피자를 샀다. 타코야끼도 샀다. 타코야끼 4알에 피자 3조각을 먹었더니 칼로리가 넘쳤다. 다이어트 어플을 보니 실패가 떠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했다. 이미 46이니까, 그리고 식이로만 살을 뺀 것이 아니니까 요요는 당연히 안 올줄 알았다. 다음날 몸무게를 재 보니 46.8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본가는 일주일에 한 번씩 3일간 있다가 오기 때문에 엄마가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이려고 했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 또 조절을 못 하고 먹고 남은 피자도 먹고 떡국도 먹고 삼겹살도 먹었다. 몸무게는 49가 되어 있었다.

49kg는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50kg와 함께 왔다갔다 거리던 몸무게다.
살 빼기 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간 것이다.

낙담한 상태로 자취방에 왔다. 생리가 터졌다. 생리 터지기 전엔 원래 식욕이 많아지고 다리가 붓고 몸무게가 늘어난다. 그걸 알면서도 난 우울했다. 종아리 둘레가 33~34cm에서 35로 다시 돌아왔다.

나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생리기간인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1000칼로리를 채 안 먹으며 운동은 400칼로리를 넘게 했다. 빈혈이 왔다. 앉아있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서 주저앉았다.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다리가 너무 두꺼웠다. 뱃살도 있고, 얼굴도 못생겼다.

오늘이 생리 마지막 날이다.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게 생리하면서 티가 났다. 피는 거의 검정색이고 기간도 3일로 짧아졌다. 그래도 난 식이와 운동을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은 생리통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운동을 했다. 그랬더니 어젠 골반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앉아있을 수 조차 없었다. 오늘은 조금 덜 하니 다시 이소라부터 시작할것이다.

강하나 전신 스트레칭 - 이소라 전체 한 세트 -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 - 골반 스트레칭.

돈이 분들은 배려 사용해도 상관없나요??
곧 다이어트 황금기다. 다리 붓기가 빠졌을 텐데도 종아리 둘레가 33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종강할 때 까지 종아리랑 허벅지만 신경 쓸 것이다. 이미 다이어트에 시험기간에 과제까지 겹쳐서 멘탈이 나갈 것 같지만 아니 이미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다이어트를 할 것이다.

왜냐면 난 너무 뚱뚱하기 때문이다.